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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Takeiko Inoue' about <Slam Dunk> Artistic

사실 슬램덩크의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편집부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습니다. 바스켓을 소재로 잡은 것은 흥미롭지만 스토리의 메인으로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했죠. 학원생활의 일부로서 바스켓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원과 연애의 이야기 그리고 불량의 요소 그런 것들을 모두 넣어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인기가 올라간 시점부터 바스켓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바스켓의 움직임이 그대로 그려져 있으면 모두가 진실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바스켓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이죠.

제 자신이 고교시절부터 바스켓을 했습니다. 심지어 대학시절에도 서클활동으로 바스켓을 했었고, 습작시절에도 저는 오직 바스켓만을 그렸었습니다.

연재가 시작되고 나서, 저는 시합과 시합 사이에 학원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편집부에선 불량이 가미된 학원이야기를 요구했었고, 사쿠라기(강백호) 한 명으로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힘들었습니다. 미야기(송태섭)와 미쯔이(정대만)는 원래 의도대로 말하자면 불량의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투입한 캐릭터입니다.

카에데 퍼플의 아카기와 슬램덩크의 아카기(채치수)는 명확히 다른 인물입니다. 슬램덩크의 초고에서도 아카기의 캐릭터는 뚜렷하게 정하였습니다. 불량의 중심에 있기에는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미쯔이가 바스켓을 진실로 하고 싶다는 대사를 한 뒤로 인기의 레벨이 확실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저는 일부러 화려한 기술을 덧붙이지 않아도 바스켓을 충실히 그리면 근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안았습니다. 바스켓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도 아직은 화력이 부족하다고 해야할지 인간의 움직임을 그리는 일에는 확실히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루카와(서태웅)가 마이클 조던이라고는 말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랄까, 순간의 포즈라든지 제 머릿속에 있는 인상이라든가 그러한 신체의 기억이랄까요. 그 당시 미국의 잡지를 봐도 바스켓의 일순간은 매우 근사하지요. 공중에 있는 포즈가 몸시 멋있기도 하고. 그런 결정타가 마이클 조던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 임팩트가 결정적으로 된 것은 마이클 조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쿠라기(강백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확실히 기억할 수 있는 악동이라면 역시 데니스 로드맨이랄까요, 그로부터 확실히 인상되어진 악동이 그려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그 방법을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아카기는 데이비드 로빈슨이라든가, 우오즈마(변덕규)가 패트릭 유잉이라든가. 미야기와 미쯔이는 학원물을 위해서 등장한 캐릭터라서 특별히 어떤 바스켓 플레이어를 참고해서 만든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매직 존슨을 보고 센도(윤대협)를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닮았다고 하는 걸까요. 작가로서 센도는 가장 꺼려지는 캐릭터입니다. 루카와의 경우는 카에데 퍼플에서 루카와를 그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을 그었습니다. 스태미너가 약하다든가, 자기중심적이라든가. 그러나 센도는 그렇지 않았어요. 루카와의 라이벌이면서 루카와보다 한 수 위인 캐릭터가 필요했고, 마키(이정환)와 넘버원을 다투기도 하고, 쉽게 흥분하는 우오즈마를 상쇄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캐릭터도 필요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캐릭터가 소화해야하니까 지금의 센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도무지 결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후지마(김수겸)는 실제로 그렇게 비중있는 역할이 아니었습니다. 마키와 대등한 바스켓 실력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미야기가 느끼는 최초의 벽이자 미야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캐릭터로 등장시켰습니다. 이를테면 루카와에게 센도가 있듯이 말입니다.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그렇게 충실히 그려지지는 않았지만요.

쇼요(상양)는 실제로 존재하는 고교에서 가져왔습니다. 실제 이름이 쇼요는 아니지만, 바스켓부에 감독이 없다는 것은 비슷합니다. 주장인 4번 선수가 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데, 경기가 곤란해지면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선수로 시합에 참가했습니다. 후지마처럼 포인트가드는 아니었지만, 대단한 바스켓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쇼요는 전통의 강팀이지만, 쇼호쿠(북산)에게 져야하기 때문에 그러한 설정에 가장 적합했습니다. 4번이 벤치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핸디캡은 이야기의 흐름상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산노(산왕)가 쇼호쿠에게 졌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산노와 쇼호쿠가 10번의 시합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쇼호쿠가 10번 모두 산노를 이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10번 중 9번 정도는 산노가 이길 것입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쇼호쿠가 이기는 그 한 번의 시합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쇼요와의 시합 역시 같은 식입니다. 쇼호쿠가 쇼요를 상대하면서 실력 이상의 시합을 가진 것일 수도 있고, 전혀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고교 바스켓입니다. 고교 바스켓에 절대강자라고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실제 고교 바스켓에서도 그러한 일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의외의 팀에게 지난 대회 우승팀이 패배하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팀이 우승을 하기도 하지요.

우승은 메이호우(명정공업)가 했을 수도 있고, 몇몇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이에이(대영)가 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누가 우승했다고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이에이가 우승하는 것이 향후 스토리의 흐름상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쇼호쿠가 우승하는 일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쇼호쿠와 메이호우가 결승에서 만나고 사쿠라기와 모리시게(김판석)가 대립하여 사쿠라기의 활약으로 쇼호쿠가 우승한다는 스토리는 너무나 진부한 소년만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쇼호쿠를 패배시켜야겠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점을 산노전으로 잡은 것은 어떻게 말하면 우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재를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말은 비슷했을 겁니다. 쇼호쿠는 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사쿠라기와 루카와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며, 아직 정상을 차지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쿠라기의 부상과 투혼, 그리고 쇼호쿠의 패배는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결말입니다. 그 전에는 정지 상태에서의 동작이라는 면에서 참고를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산노전에 이르러서야 바스켓을 그림으로 옮기는 일에 자신을 가지게 되었고, 선수 하나하나의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실존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참고한 것은 사실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하킴 올라주원(신현철)과 앤퍼니 하더웨이(정우성), 게리 페이튼(이명헌)입니다. 노시로공고를 염두해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모리시게는 샤킬 오닐이 맞습니다.

모로보시(마성지)의 경우는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기에 실존 플레이어를 참고한다든가 하는 일이 필요 없었습니다. 카이난(해남)전을 마쳤을 때 정도 될 겁니다. 독자들은 공백 없이 성장한 미쯔이를 보고 싶어했고, 저 역시 미쯔이를 그리면서 완성형의 미쯔이랄까요, 그런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의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미쯔이가 공백 없이 바스켓에 전념했다면 마키를 능가할 것인가 하는. 센도와 사와키타(정우성) 중에서 누가 더 잘하는가. 그런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누가 누구보다 더 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바스켓이란 그런 것입니다. 누가 누구보다 더 잘한다고 정해놓고 시합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넘버원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선수가 있지만, 넘버원 플레이어가 질 수도 있고, 사실은 넘버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카이난전 이후로 토요야마(풍전)전을 제외하고는 시합에 있어서 어떠한 결말도 정해놓지 않습니다. 산노전만 하더라도 사와키타의 점프슛을 그릴 때까지 어느 누구의 승리도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토요야마는 어느 정도 한국의 빠른 농구를 참고하기도 했지만, 그 시합은 쇼호쿠의 등장을 알리는 성격이 강합니다. 미나미(남훈)와 키시모토(강동준)가 산노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을 때도 미나미와 키시모토에 대해서 그렇게 충실하게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쇼호쿠가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필요했고, 그것에 걸맞는 강호팀과의 경기가 토너먼트 초반에 필요했습니다.

노구치씨가 얼마 전에 있었던 제작세미나 중에서 흥미롭게 생각한 질의 중 하나가 우승팀이 센다이(상대)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센다이가 작년 인터하이에서 준우승팀으로 설정된 것은 맞지만 4강의 나머지 한 팀으로 단지 이름만을 등장시켜 두었습니다. 쇼호쿠가 패배한 이후로 인터하이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해두는 일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그려야한다고 해도 다이에이나 카이난 위주로 그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더 강한 적이 연속해서 등장한다는 기법은 소년만화에서 진부하게 사용되던 것이라서 리얼리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다케자토('무림'(?)인듯)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많은 강자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인터하이에 참가하지만, 프론트에 있던 선수들은 매년 졸업과 함께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선수가 차지하게 됩니다. 그것이 고교 바스켓입니다. 미쯔이나 루카와처럼 명문을 거부한 선수도 있기 마련이고, 좋은 플레이어가 존재했던 팀이라도 그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는 팀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다케자토 역시 료난(능남)과 비교되던 팀이었지만 그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해엔 다케자토가 카이난을 이길 수도 있는 것이 고교 바스켓입니다. 사쿠라기가 모리시게의 꿈을 꾼 것이 복선을 의미하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그것은 좀 더 먼 이야기입니다. 사쿠라기가 신체 능력으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면, 그 신체 능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캐릭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후쿠다(황태산)라는 매력적인 라이벌이 있었지만, 사쿠라기에게 좀 더 중압감을 주는 캐릭터가 필요했습니다.

후속편을 그리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스토리가 생각나면 언제든지 다시 그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타의에 의해서는 다시는 그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소수의 매니아가 즐길 수 있는 만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쇼호쿠라는 이름과 카나가와의 경기장들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매니아가 바스켓 만화에 열광하고 현실 속의 존재하는 모습들을 즐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싶은 것은 바스켓 만화였고, 슬램덩크는 좋아하는 대로 할 수 있었으므로 이제 이것은 끝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슬램덩크로 인해서 프로 만화가로 등단을 할 수 있었고, 슬램덩크가 제 인생을 바꾸어 놓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마무리한 만족감 역시 분명히 있습니다. 슬램덩크를 완성한 후에는 만화를 그리지 않고 시세이도의 아레프에 관련되거나 일러스트집을 내는 일에 한동안 바빴습니다.

만화로부터 멀어진지 2년이 되었을 때 다시 만화를 그리고 싶었고, 우연한 계기로 편집자가 무사시에 빠져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무사시에 대한 자료를 읽어보았고, 이 사람들을 그대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4백년 전 전국시대가 끝나고 도쿠가와 막부 체제가 확립되기 직전 과도기의 인물입니다. 후에 검성으로 불렸던 무사인데 워낙 베일에 쌓여 있는 인물이라 현재 일본인들에게 남아 있는 이미지는 거의 소설의 영향으로 확립된 것입니다. 그러나 원작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제 방법으로 무사시를 그리고 싶습니다.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넣고 있습니다. 베가본드는 검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인 만큼 칼싸움 장면이 빠질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시대는 죽음이 늘 일상적인 시기였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할 일은 죽음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잔혹한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죽음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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